대의원회를 소개하기 위해 역사를 살피던 중 무려 1915년 발표된 한성의사회 발기문을 다시금 살펴보며,


그 때와 지금의 뜻과 고민이 그리 다르지 않음을,


오히려 깊은 선배님들의 혜안을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이를 통해 지금 우리를 돌아보며 첫마음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한성의사회 발기문>

 

뭉치면 이루고 흐트러지면 그르친다는 것은 이치상 당연함이다그런고로 옛 사람이 말한바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은 서로 모이고 혼자 떨어지는 것은 도움이 없으므로 그 떨어지고 합하는 것에 일이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않음은 살펴보나마나 하다.


오늘날 우리 의사된 사람들은 그 학문이 고상하고 그 사업 역시 착하고 아름다워 마땅히 세상 사람들이 이르는 바로서 우러르거늘 오히려 사회에 미치지 못하여 단결이 되지 않은 채 서로 분산되었으니 한 성 안에 같이 살고 있으나 천리를 떨어져 있는 것 같아 혹은 이름을 들었으되 그 얼굴을 보지

못하고 혹은 얼굴을 맞대어도 서로 알 수 없으니 비록 의학계에 큰 문제가 있어도 함께 의논할 수 없거늘 하물며 각 집안 일신상의 문제를 누구와 의논할 수 있으랴.


이렇다면 의학계의 발달과 사업상의 진전을 당국의 거느리고 다스리는 방법도 기대하기 힘들며 역시 스스로 걱정스러우니 이 어찌 학문에 자격이 있는 자가 하겠으며 또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다른 사회의 비웃음 받을 일이며 부끄러움 역시 작지 않다.


그런고로 우선 우리들이 서울 안에 사는 의사 여러분으로 모임을 조직하여 서로 단합하고 뜻을 같이 하여 서로 헤어져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때때로 지식을 교환하고 우정을 돈독히 함은 곧 의학계의 발전이라 우정과 친선의 이룸도 반드시 클 것이요 바라는 바도 반드시 클 것이다.


하물며 당국의 후원과 경성의회의 이름을 대신하여 한성의사회를 새로이 갖추어 세우니 오로지 의사 여러분들은 이 기회를 잃지 마시고 뜻을 같이하여 단결이 이룩된다면 다행이겠다.

 

<漢城醫師會 發起文>

 

合之則有成하고 散之則有失은 現之常然也라 로 古人이 有言 曰 同聲則相應하고 孤立則無援이라하니 其散合之間에 事之成與不成이 顧不有大異者乎아 今爲我醫師者는 其學問也一高尙하고 其事業也一善美하며 宜可以爲世人之所 推師而崇拜者也어날 反不如級之社會하여 未有團結 耐自相分散하며 同居一城之內而史如千里之 相隔하여 或聞名而名不見其面하며 或對面而不能相識하여

雖有醫界上大問題라도 未能爲一言之相議어던 況自家一身上 所關事를 與誰相議乎아 如是不己면 醫事之發達과 業務之進展을 始終難可期当之取締方法도 亦自胎煩勞牟리니 此豈有學問有資格者流之所可爲也며 所可忍也哉아 爲他社會之所胎笑也一不少而以爲愧也亦大牟라 然則爲光使我 漢城內居住之醫師諸位로 組成一會하여 相團合而同聲하고 物使分散而孤立하여 有時或 交換基知識

하고 善基誼則基於醫業之進就라 交契之親善下에 有成也一必大牟요 有望也必多牟과 况且己承當 局之盛諾과 京城醫會之㬱成乎아 此所以 漢城醫師會之靭立者也라 惟我醫師諸位여 勿失此機하고 同聲協力하여 以成團結

 

幸甚 1915년 12월 1